보일러를 외출로 해놓지 않아 빨간불이 들어와 있는 것을 발견했고,
주말에 들여놓은 서랍장 냄새 뺀다고 베란다 문을 활짝 열어 놓은 것도 깨달았고,
씻어 놓은 당근이 2개나 말라가는데 향후 4일간은 아무도 여길 방문하지 않을 것을 기억했고,
비싼 오렌즈 주스 콜드가 오픈된 이후로 상온에서 나흘째가 되어 간다는 것을 계산했다.

보일러 일단 끄고, 앞으로는 보일러 안틀어도 따뜻한 작은 방에서 잘 것을 맹세하고,
베란다 정리하고, 서랍장도 정리하고, 너질러 놓은 옷들도 서랍장에 잘 개넣었다.
당근은 채칼로 채썰어 밀가루, 계란 넣고, 당근전(?)을 해 먹었는데, 현재 한 장 분량 남았고,
주스는 내 몸과 비스무리한 온도를 느끼며 온샷해 주었다, 비타민이 잘 흡수되는 느낌? 이라고 애써 생각했다.

부모님이랑 살았어도 이랬을 거다, 분명.

나는 항상 내 맘대로니까.

앞으로 나는 누구인지 생각해 보고 싶다.

콘서트 가고 싶다. 콘서트.

Posted by 핑거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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